shop + 뉴욕 (1)

2023.09 | new york

샾에 들어온지도 이제 어느덧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한 회사에서 가장 오래 일해본 기록이 big에서의 인턴 6개월 이었으니까, 이제는 샾이 내가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몸 담은 독보적인 회사가 되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쓴다는게 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 느꼈던 생각들을 기록해 놓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시간이 좀 흐르고 2023년의 생각을 다시 읽었을 때, 신입사원+사회초년생의 머릿속이 어땠는지 돌아보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샾은 dsr과 함께 뉴욕의 현대 건축과 urbanism을 대표하는 회사이다. 조경 회사까지 포함하면 field operations까지, 세 회사 정도가 21세기 뉴욕의 cityscape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뉴욕은 무수히 많은 회사들이 있고 프로젝트가 쉴새없이 일어나는 대도시니까 단지 몇몇 회사가 뉴욕을 대표한다고 말하는건 다소 비약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공공시설이나 public realm에 있어서 저 세 회사의 영향력이 엄청 났던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만큼 20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뉴욕에 지어지고 있는 눈에 띄는 건물들이나 스카이라인, 공공시설이나 오픈스페이스에서 세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특히 dsr과 샾은 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지어진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국내에선 좀 덜 알려진 느낌이 있긴 하지만, 뉴욕에 직접 살면서 경험한 두 회사의 위상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특히 뉴욕에 있는 학교들에서 샾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는데, 무엇보다 컬럼비아에서는 좀 이해가 안갈 정도로 샾이 인기가 많아서 좀 의아했다. 아무래도 샾이라는 회사 자체의 역사와 정체성이 컬럼비아와,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와 뿌리 깊게 연결돼 있어서 더 그런듯 했다. 나도 회사에 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샾은 컬럼비아에 같이 다니던 친구들 & 룸메들 4명이 처음에 졸업하고 같이 시작한 회사라고 한다. 파트너들이 컬럼비아에 다닐 때 학교 스튜디오에서도 팀플을 같이 했다고 하니까 어떻게 보면 정말 회사의 뿌리 자체가 컬럼비아인 셈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몇십년동안 꾸준히 여러 회사 사람들이 컬럼비아에서 티칭을 해오고 있는걸 봐도, 회사 자체에서 컬럼비아에 대한 애착이 상당한 것 같기도 하다. gsd에는 한번도 안오던 커리어페어도 컬럼비아엔 매년 꾸준히 가는걸 봐도…🌚

이렇게 샾이 뉴욕에서 가지는 입지와 그 높은 위상에 비해, 다른 지역이나 뉴욕 밖의 학교에서는 샾이 다소 덜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만큼 exclusive한 느낌이 좀 강한 회사기도 하다. 애초에 사람을 뽑을 때 경력직은 거의 뽑지도 않고 신입들 위주로만 뽑는 회사인데다가, 그 신입조차도 referral이 없으면 들어올 수가 없는 회사라고 하니까 더욱 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나쁘게 말하면 폐쇄적인 회사이고, 좋게 말하면 신비주의라고나 할까? (물론 그러다 몇년전에 유니온 사태가 터지면서 엄청난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특히 한국사람들이 많은 회사도 아니라서 한국에선 더욱 덜 알려진 느낌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았다.

보스턴에서나 gsd에서도 그렇게 인기가 있다거나 알려진 회사는 전혀 아니었다. 사실 샾은 그동안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건축학과에 입학한 2011년부터 gsd를 졸업한 2022년까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정말 단 한번도 없었던 회사였다. 솔직히 한국에서 학부 다닐 때는 샾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고, gsd에 오고나서도 잠깐 몇번 회사 이름만 들어본게 다 였지,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샾 출신 사람들도 누가 있는지도 몰랐다. 당연히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해본 적도 없었다. 그냥 내 인생 통틀어서 평생 관심이 아예 전혀 없었던 회사라고 하는게 맞겠다.

그러다보니 gsd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 취업 준비를 할 때도 전혀 관심대상이 아닌 회사였다. gsd는 워낙 실무와 조금 동떨어진 아카데믹한 학교인데다가 보스턴도 뉴욕의 건축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심심한 분위기여서, 애초에 학교 자체가 샾과는 결이 좀 다르기도 했다. 게다가 나는 oma 뉴욕과 인터뷰를 졸업 전에 꽤 일찍 보게 됐어서, 이러다 그냥 졸업하고 oma로 가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 졸업이 다가올 때도 취업에 대한 큰 걱정이 없었다. 그냥 뭐 이러다 정 취준이 망하면 줄리아한테 부탁해서 big 뉴욕으로 가면 되긴하니까, 제발 big으로 돌아가는것만 피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졸업식을 할 때까지도 별 생각없이, 회사 지원도 몇 개 하지도 않은 채로 시간이 흘러갔다. 당시 내 유일한 취업 목표는 뉴욕에 있는 회사, 그리고 마스터플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큰 회사를 가는 것 뿐이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취업시장에 대해 아무런 감도 없고 겁도 없었다보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아찔하긴 하다…(gsd에서도 주변에 취준 제대로 하는 사람도 없었고 다 노는 사람들 뿐이었어서, 역시 친구를 잘 사귀는게 중요하긴 한가보다🌚)

그렇게 아무 걱정없이 살다가 처음 샾이라는 회사가 내 관심망에 들어오게 된건, 예상치 못하게도 졸업식 이후에 엄마아빠랑 같이 뉴욕에 놀러왔을 때 였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oma의 두번째 인터뷰를 봤을 때라 여전히 큰 취준 걱정없이 신나게 매일매일 놀러다니고 있었고, 머릿 속엔 취업보다 뉴욕 관광과 엄빠 가이드 일정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다. 예전에 뉴욕에 잠깐잠깐 여행온 적은 있었어도 다 짧게만 있었었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꽤나 길게 뉴욕에 머무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예전처럼 유명한 관광지만 찾아다니기보다 도시를 좀 전체적으로 돌아볼 여유가 있었다. 

난 여행하거나 길을 돌아다니다가 관심을 끄는 건물이 보이면, 약간 직업병 때문인지 건축가가 누군지 그자리에서 바로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뉴욕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나의 눈에 띄었던 건물들 중엔, 의외로 샾이 디자인 한 프로젝트들이 많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그때 인상 깊게 본 프로젝트들은 steinway와 american copper, pier17, 그리고 도미노파크 였는데, 모두 나에게 생소했고 실제로는 처음 보는 프로젝트들이었다. 인터넷에서 shop이라는 회사가 디자인 했다는걸 찾아보고 그 때 처음 든 생각은, ‘꽤나 디자인에 신경쓰는 회사 같은데 왜 안 유명하지?’ 였다...(그리고 알고보니 이미 뉴욕에서는 정말 유명할대로 유명한 회사였다🥲)

그렇게 뉴욕 여행을 끝내고 보스턴에 돌아와서, 살면서 처음으로 샾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게 되었다. (샾 홈페이지는 아직까지도 정말 내 취향이 아니지만) 꽤나 인상깊게 봤던 건, 그동안 여기저기서 정말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해왔다는 점이었다. 특히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의 여러 큰 도시들에서 해온 공공 프로젝트들이 괜찮은게 정말 많았다. 하나를 따기도 어려운 뉴욕의 퍼블릭 프로젝트를 이렇게나 많이, 그것도 자잘한 것도 아니고 규모가 있는 것들을 어떻게 다 수주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신기했다. 졸업 후 무조건 뉴욕에서 살 생각이었던 나에게, 그리고 마스터플랜을 해보는게 1순위였던 나에게 뉴욕 한복판에 퍼블릭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기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매력 반+호기심 반의 느낌으로, 홀린듯이 샾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때가 이미 6월이었으니 사실 일반적인 취준 일정으로는 늦어도 한참 늦은 시기긴 한데, 이메일을 보내고 거의 일주일도 안돼서 바로 인터뷰 요청이 왔다. 샾에 대해서는 아직 긴가민가했지만 그래도 인터뷰 연습이라도 한번 해보자는 마인드로 인터뷰를 보기로 결정했고, 이왕 볼꺼 시간도 많은데 뉴욕에 놀러가서 in person으로 보기로 일정을 잡았다.

인터뷰를 준비를 하면서 웹사이트에 올라온 프로젝트들과 설명들을 하나씩 제대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전혀 기대는 안했었지만, 설명을 주의 깊게 읽어보니까 더욱 더 디자인이 납득이 되는, 매력적인 프로젝트들이 꽤나 많았다. 타워는 (지금도) 별 관심이 없었지만 좀 더 작은 스케일의 하우징이나 퍼블릭 프로젝트들은 디자인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특히 디자인이나 바이브 자체가 너무 대형회사 같은 느낌이 아니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east river, domino park 등등 뉴욕 한복판에 실제로 지어지기까지한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들에 확 꽂히게 되었다. 하지만 물론 그때까지도 회사에 흥미가 좀 더 생긴 정도였지 꼭 샾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강하게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인터뷰 전날밤에도 뉴욕가서 술마시고 놀았다🌝) 그리고 첫 in person 인터뷰를 뉴욕에서 보게 되었다.

지금봐도 참 이쁜 울워스 빌딩을 올라가 샾에 딱 들어가서 느낀 첫 인상은, 회사가 정말 넓고 쾌적하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꽤나 많은 회사들에 놀러가봤지만 그런 분위기는 big 이후에 처음이었다. 건물의 10층과 11층을 둘다 써서 내부가 엄청 넓게 느껴졌는데, 특히 그때만해도 샾은 재택근무가 완전히 자유로울 때여서 회사에 사람 자체가 거의 없었다 (호시절…🥺). 인터뷰엔 (나 때문에 굳이 회사에 출근한 것 같아 보이는) associate principal 한 명과 시니어 한 명이 들어왔다. 분위기는 엄청 캐주얼했는데, 그냥 자기소개를 하고 포폴에 있는 프로젝트를 몇 개 내가 골라서 설명하는 전형적인 인터뷰였다.

인터뷰를 시작하기도전에 좀 놀랐던건, 내가 말을 꺼내기 전부터 내게 ‘너 줄리아랑 일했지?’ 라고 물어봤다는 것이다. 이미 내가 예전에 big에서 인턴을 할 때 줄리아랑 일했다는걸 알고 있었다는 것…😳 알고보니 인터뷰를 봤던 ap는 big 뉴욕의 완전 초창기 멤버였다. 말하는걸 들어보니 줄리아랑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인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인터뷰에 들어온 다른 시니어는 gsd 졸업생인데다가 네리후에서 일했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또 둘이 린던 얘기도 한참 했다. (역시 사람 일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평소에도 착하게 열심히 사는게 맞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샾에서 내 경력과 포폴을 보고 일부러 그렇게 나와 관련있는 사람들로 인터뷰를 잡아줬나 싶어서, 별건 아니지만 되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포폴이나 프로젝트 얘기는 엄청 캐주얼하게 지나갔고, 오히려 내게 샾에서 뭘 배우고 싶고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싶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난 별 생각없이 그냥 뭐든 다 좋다고 가볍게 대답했는데, 보통 샾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파사드 같이 엄청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오는데 의외의 대답이라며 좀 신기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준비가 안된 지원자처럼 보였을텐데... 게다가 난 패기있게 ‘나는 졸업하고 놀아야돼서 9월부터 일 시작할꺼다’ 라고 반 쯤 정신 나간 말을 했었는데, 그것도 샾은 totally understandable이라며 모든 걸 이해해주는 대인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인터뷰가 끝났고, 다음날 팔로우업 이메일을 보냈을 때도 엄청 친절하게 답장이 와서 점점 샾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인사하면서 ap가 아마 두번째 인터뷰 없이 곧 hr에서 연락이 갈꺼라길래, 곧 오퍼가 오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바로 유럽 가는 비행기표와 한국 가는 비행기표도 사고 여유 넘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hr에서 온 이메일은, 오퍼가 아니라 두번째 인터뷰를 보자는 연락이었다. 살짝 빈정이 상해서 이번엔 그냥 보스턴에서 줌으로 보겠다고 하고 바로 다음날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두번째 인터뷰는 첫번째보다 훨씬 진지했고 포폴 속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이번엔 ap 두 명과 보게 되었는데,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마다 질문도 많았고 질문의 내용들도 수준이 높았다. 특히 네리후 프로젝트를 설명할 땐, 정말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질문을 받았다. ap 중 한 명이 ‘너가 urban design을 할 때나 도시에 대해 접근할 때 어떤 부분에서 특히 건축과 다르게 접근 하는가. 그리고 너가 보여준 urban design 프로젝트에서 건물들의 밀도와 배치 등등은 무슨 기준으로 너가 define하고 디자인했는가’ 라고 내게 물었다.

1년전 네리앤후 파이널 리뷰 때 나디르가 내게 했던 질문과 정확히 같은 질문이었다. 솔직히 좀 놀랐다. 질문을 들으면서 속으로 ‘아, 이 사람들은 프로젝트의 본질을 꿰뚫어볼 줄 알고 argument를 읽어낼 줄 아는구나.’ 생각했다. 뭔가 내게 샾은 완전 practice의 최전선에 있는 회사처럼 느껴졌었는데, 아카데미아의 끝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핵심을 읽어낼 수 있는 걸 보고, 전혀 예상 못한 반전매력이 느껴졌달까...? 오히려 포폴을 보면서 디자인이나 레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질문은 전혀 없었다. 그것보단 내가 가진 철학과 쪼가 궁금했던거다. 그리고 솔직히 난 저 질문을 듣자마자 바로 샾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이미 학교다닐 때 한번 같은 질문을 받아봐서 나름 여유가 생긴건지, 좀 너스레를 떨면서 ‘사실 학교에서 발표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었다. 그땐 intuition이라고 대답했는데 교수들이 wrong answer이라고 그랬다.. 근데 난 지금도 답을 모르겠다. 난 모른다’ 라고 대답했다. 바보같이 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다행히 ap 둘 다 빵터져서 정답도 오답도 없는 질문인데 그냥 네 스탠스가 궁금해서 물어봤다며, 인터뷰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나는 며칠 후 바로 유럽으로 떠났다. 오퍼도 안받은 상태로 미국을 떠나는게 상당히 위험한 짓이지만 그땐 놀아야돼서 뭐 뵈는게 없었으니까… 그리고 유럽에서, 한국에서 신나게 놀러다니던 와중에 오퍼가 왔다. 마냥 신났다기보다 그때부터 머리가 좀 아파지기 시작했다. 당장 문제는 아직도 결과가 안나온 oma였고, oma는 이메일로 진행상황을 물어볼때마다 계속 아직 프로세싱 중이라는 앵무새 같은 대답만 하고 있었다🦜 그래도 당장 샾 오퍼를 수락할지말지 일주일 안에 확답을 줬어야 했어서 좀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들 중 뉴욕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지금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선배들, 교수님들을 다 긁어모아서 의견을 구했다. 심지어 내가 모르는, 샾과 oma 둘다에서 일해보았었던 사람에게도 무작정 연락해서 의견을 물어봤다.

그리고 놀랐던 사실은, 내가 물어봤던 5명이 전부 다 고민없이 샾을 제일 추천했다는 사실이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대답이었다. 각자 다른 이유들이 조금씩은 있었지만, 대체로 괜찮은 프로젝트 퀄리티 + 워라밸을 샾의 장점으로 뽑았다. 샾은 어느정도 재밌는 디자인과 괜찮은 디자인의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들 중에, 그래도 좋은 워라밸과 회사분위기를 유지하는 몇 안되는 회사라는 것이었다(+스노헤타) 뭐 지금와서 생각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특히 뉴욕을 경험해 본 사람들의 말이라 더 설득력있게 와닿았고, 뉴욕에서의 샾의 위상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높다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경험과 증언을 직접 들으니까 맘이 점점 샾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샾스라이팅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게다가 마침 한국에서 신나게 놀다보니까 인터뷰를 또 보기도 귀찮아서, 다른 회사들 인터뷰 요청은 그냥 못가게 됐다고 하고 덜컥 오퍼에 사인해버렸다. 그리고 8월, 드디어 뉴욕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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